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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

작지만 매운 항공모함-경항공모함(Light aircraft carrier)

경항공모함

‘인빈서블, 가리발디,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 1980년대에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이 건조한 경항공모함들이다. 경항공모함은 배수량 9만톤이 넘는 미국의 니미츠급 대형 항공모함은 물론 4만~6만톤급 중형 항공모함보다 작다. 보통 배수량 1만~2만5000톤급 안팎의 항공모함을 경항공모함이라 부른다. 경항공모함은 2000년대 들어 다목적 헬기 및 상륙전력까지 탑재하는 강습상륙함 용도 등도 겸하는 다목적함으로 건조되고 있다. 영국의 인빈서블급을 제외한 세계 주요국의 경항공모함에 대해 살펴보자. (인빈서블급에 대해서는 [아크 로열 - 인빈서블급 경항공모함] 참조)

 

경항공모함은 대형 항공모함에 비해서 규모가 작은 항공모함을 말한다.
사진은 미국의 니미츠급 대형 항공모함(좌측)과 영국의 인빈서블급 경항공모함(우측)

 

 

스페인의 경항공모함 –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 후안 카를로스1세


1920년대부터 항공모함을 운용해온 스페인도 경항공모함 강국이다. 1988년 취역한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Principe De Asturias)는 만재 배수량 1만7000톤급의 경항공모함이다. 스페인 해군의 기함이기도 하다. 길이 195.9 m, 폭 24.3 m로 76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6~12대의 수직이착륙 해리어기와 6~10대의 SH-3 시킹 헬기 등 2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최대 속력 시속 48km로, 길이 46m, 경사각 12도의 스키 점프 이륙갑판을 장착하고 있다. 스키 점프 갑판은 스키 점프대처럼 앞쪽 끝부분이 위로 솟아 있는 것으로, 함재기들이 보다 많은 폭탄ㆍ미사일 등을 달고 이륙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페인의 경항공모함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 1988년에 취역.

 

 

스페인은 2010년 상륙작전을 위한 강습 상륙함으로 활용하다 필요할 경우 경항공모함으로도 운용할 수 있는 후안카를로스1세(Juan CarlosⅠ) 급을 취역시켰다. 후안카를로스1세급은 길이 230.8m, 만재 배수량 2만7514톤에 달하는 대형 함정이다. 프린시페 데 아스투리아스에 비해 배수량이 1만톤이나 커진 셈이다. 후안카를로스 Ⅰ급은 상륙작전 수행을 위해 LCM 4척 또는 공기부양 상륙정 LCAC 1척을 함미의 대형 독에 탑재할 수 있다. 상륙작전 헬기는 물론 AV-8B 해리어기도 싣는다.

 

스페인의 강습상륙함 겸 경항공모함 후안카를로스1세. 2010년에 취역한 최신형으로 강습상륙함으로 활용하다 필요시 경항공모함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경항공모함 – 주세페 가리발디, 카보우르

이탈리아도 스페인 못지 않은 경항공모함 강국이다. 1985년 취역한 주세페 가리발디(Garibaldi)는 길이 180m, 폭 33m로, 만재 배수량 13,850톤의 경항공모함이다. 주세페 가리발디는 이탈리아의 혁명가로 이탈리아가 수십 개의 나라로 나뉘어 있던 19세기 붉은 셔츠단을 조직해 이탈리아 일부 지역을 정복하고 차지한 모든 영토를 샤르데냐의 카보우르 백작에게 기증한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이다. 가리발디는 경사각 6.5도의 스키 점프 이륙갑판을 갖추고 있다. 함재기로는 AV-8B 해리어 15대 또는 SH-3 시킹 헬기 18대를 탑재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경항공모함 주세페 가리발디(Garibaldi).

 

 

이탈리아는 지난 2009년엔 배수량이 가리발디의 2배에 달하는 최신예 경항공모함 카보우르(Cavour)를 취역시켰다. 카보우르는 길이 235.6m, 만재 배수량 2만7000t의 대형 함정이다. 경사각 12도의 스키점프 이륙갑판을 갖추고 있다. AV-8B 해리어 8대와 EH-101 헬기 12대를 싣고 다닐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2009년에 취역한 이탈리아의 최신예 경항공모함 카보우르(Cavour).

 

 

오스트레일리아와 일본 – 경항공모함으로 변신 가능한 함정 건조·계획


오스트레일리아도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새로 건조한 경항공모함 및 강습상륙함과 비슷한 캔버라(Canberra)급 강습상륙함 2척을 건조중이다. 2014~2015년 취역할 캔버라급은 길이 230.8m, 만재 배수량 2만7500톤급이다. 스페인의 후안카를로스1세급과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함정은 신형 수직이착륙기, 무인기 등이 이륙할 수 있는 스키 점프 갑판도 갖출 예정이다.


일본의 경항공모함 보유 추진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일본은 휴우가급 헬기 항공모함 건조에 이어 2012년에 1만9500톤급(만재배수량 2만7000톤급) 헬기탑재 항공모함 22DDH 건조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22DDH가 필요할 경우 F-35 탑재가 가능한 경항공모함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취역 예정인 22DDH는 길이가 248m이고 건조비용은 약 10억4000만 달러이다. 헬기 14대를 탑재할 수 있고, 휴우가급 헬기항공모함에 비해 갑판 면적은 30% 이상 크다. 휴우가급은 길이 197m, 배수량 1만3500톤이며 헬기 11대 탑재가 가능하다.

 

오스트레일리아가 건조중인 캔버라급 강습상륙함의 그래픽.

일본의 헬기 항공모함 22DDH의 그래픽.

 

 

신형 경항공모함은 신형전투기와 무인전투기 운용을 고려해 설계되는 추세


신형 경항공모함은 과거의 경항공모함에 비해 첨단 지휘무장 통제 및 방어 체계, 추진체계 등을 갖추고 신형 전투기와 무인기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페인 후안카를로스 Ⅰ급 강습상륙함의 경우 기계식과 전기식 추진기술을 조합한 신형 추진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또 해리어보다 무장 탑재능력과 스텔스 기능 등 성능이 뛰어난 F-35B의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고 있고, 머지 않은 장래에 무인전투기(UCAV)도 운용할 수 있도록 고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