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아저씨와 수리온 메인로터 블레이드 개발에 얽힌 에피소드
많은 분들의 축하와 관심속에 7/31일 출고식을 치룬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은 '국내 최초' 라는 수식에 맞게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고
의 완성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수리온이 있기까지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요. 수리온 탄생에 얽힌 몇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episode 1> 붕어빵 아저씨로부터 용기를 얻은 세계 10번째 메인로터 블레이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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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KAI는 기술협력사인 유로콥터(EC사)의 기술자료를 크게 기대했었으나, EC사는 여러가지 구실로 기술자료 제공을 지연하는가
하면, 그나마 애타게 기대했던 자료가 수준이하이거나 핵심을 피해가는 자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블레이드 설계 관련 소프트웨어의
제공을 요청하였으나 불가하다는 통보를 하는등 매우 KAI 측에는 매우 암담한 상황을 연출하였습니다.
07년도에는 EC 담당자와 협의후 엔지니어를 통해 전달받은 자료가 담긴 CD를 EC보안부서가 공항까지 쫓아와 회수해 가는 등 기술이전
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많은 애를 태웠습니다. KAI는 이처럼 열악한 환경속에서 설계이전에 블레이드의 제작개념을 파악하려는
제품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실제 블레이드를 제작하고자 하는 몰드(흔히 얘기하는 붕어빵틀)와 오븐이나 오트클레이브(붕어빵 기계)등은
1년 이상 소요되는 장비들이어서 경남 밀양에 위치한 협력업체를 수배하게 되었고, 타 업체에서 제작연구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촉박한 일정때문에 제작지원을 수행하는 유러콥터의 기술자는 몰드 제작이 불가능할 거라며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KAI는
보란듯이 첫 번째 제품을 제작하며 EC기술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불완전한 형상, 규격이 다른 재료, 온도, 습도
등 열악한 환경과 EC 기술자의 비협조 등으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각고의 노력끝에 자체개발로 완성된 로터블레이드를 장착한 '수리온'>
누적된 피로와 개발 실패의 두려움 등으로 암울했던 어느날 사천 버스터미널 앞을 지나다 붕어빵을 사먹게 되었는데 우연히 붕어빵 빵틀
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로터블레이드 몰드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붕어빵 아저씨에게 "붕어빵을 성공적으로 굽는데 얼마나 걸렸습
니까"하니 붕어빵 아저씨 왈, 처음 굽기 시작한 후로 약 3개월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속안의 단팥 물이 흘러나오지 않는 제대로 된 붕어빵
을 구울 수 있었다고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붕어빵을 제대로 굽는데도 3개월이 걸리는데 최신 복합재 블레이드 제작에서 한번의
실패로 좌절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용기를 내어 연구를 시작하였고 설계와 생산은 한 팀이 되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차례 어려움이 더 있었으나, 품질개선 및 공정개선을 통한 공정 확인용 블레이드 개발을 완료하였고, 이후 시제품
일정을 준수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어려웠던 순간에 붕어빵 아저씨로부터 용기를 얻어 자체개발에 성공한 로터블레이드 에피소드는
포기하지 않고, 한국형 헬기를 만들고자 하였던 대한민국 기술자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일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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