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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T-50

2011년 5월 25일 저녁, 해당 업체는 물론 우리 정부와 군에서 오랫동안 학수고대하던 소식이 인도네시아로부터 전해졌다.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었다. 세계에서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이 된 것이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2011년 4월 T-50을 인도네시아 고등훈련기 도입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될 T-50은 16대, 4억 달러 규모다. 이번 선정은 지난 수년간 UAE, 싱가포르 등의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끝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출처: 공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그러면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는 T-50은 어떤 항공기일까. T-50은 경공격기로도 활용될 수 있는 고등훈련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미 록히드마틴사가 지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2조여 원의 돈을 들여 공동 개발했다. 개발비는 우리 정부가 70%, 한국항공우주산업이 17%, 록히드마틴이 13%를 부담했다. 2005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총 50대가 공군에 납품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배치됐다. T-50은 최신예 첨단 전투기는 아니지만 부품은 32만 개, 내부배선 총 길이는 15km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항공기다. 대당 가격은 2,500만 달러 안팎이다. 2005년 이후 2011년 5월까지 3만 1,000여 시간의 무사고 비행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무사고 비행기록은 인도네시아 고등훈련기 선정사업에서 러시아 훈련기와 경합한 T-50 승리의 한 요인이 됐다.

 

T-50은 길이 13.14m, 폭 9.45m, 높이 4.94m로 기체 중량은 F-16전투기의 77% 수준인 6.3t이다. 엔진은 미국 FA-18 항공기에 들어가는 'F404-GE-102' 엔진을 장착했다.  T-50의 강점 중 하나는 훈련기로는 드물게 최고 속도가 마하 1.5라는 고속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또 최신 디지털 비행 시스템을 장착해 F-35, F-22 등 이른바 5세대 전투기들의 훈련기로 적격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T-50의 최대 항속거리는 2,592km, 최대 비행고도는 16km다.

 

T-50은 마하 1.5의 고속을 자랑하며, 디지털 비행시스템을 갖춘 우수한 훈련기다. <출처: 공군>

 

 

TA-50, 제한적 무장을 갖춘 전투입문 훈련기


T-50이 무장능력이 없는 순수 훈련기인 데 반해 TA-50 전투입문 훈련기는 제한된 공대공ㆍ공대지 무장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경공격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군은 2011년6월 TA-50 전투입문 훈련기 22대를 차례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TA-50은 최신 항공전자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비행제어시스템과 미국 FA-18 항공기에 들어가는 'F404-GE-102' 엔진을 장착했다. 60㎞ 밖의 적기를 탐지하는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를 장착, 40km 밖의 적기를 추적해 가면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 레이더는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이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게 된다.


주요 무장은 조종석 우측에 20mm 벌컨포(발칸포) 1문을 달고 있는 것을 비롯, 단거리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외 MK82 등 각종 재래식 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정밀무기의 대명사격인 JDAM(합동직격탄)은 장착하지 못한다. 공군은 주력 전투기인 TA-50이 KF-16과 대등한 전투기동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공군 내년 전반기에 TA-50 전투기 입문과정이 시작되면 연간 80여 명의 정예 전투조종사를 배출해 F-15K, KF-16을 운용하는 비행단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T-50 고등훈련과정 이후에 KF-16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27주가 걸리는데 TA-50의 도입으로 이 기간은 8주로 줄어들게 된다.

 

TA-50, 제한된 무장을 갖고 있는 전투입문 훈련기이다. 우측 날개 위의 벌컨포가 눈에 띈다. <출처: 공군>

 

 

FA-50, 본격적인 경공격기

FA-50은 TA-50을 본격적인 경공격기로 더욱 개량ㆍ발전시킨 항공기다. 2011년 5월 KAI는 FA-50의 초도(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FA-50은 TA-50의 레이더 탐지거리를 60km에서 100km 이상으로 확장하고 정밀유도폭탄 투하능력, 항공기 자체 보호능력과 야간 임무수행능력도 갖고 있다.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과 함께 TA-50에는 없는 JDAM 투하능력도 갖추고 있다. 최대 4.5t의 각종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데이터 링크도 갖추고 있어 한반도 전체를 작전반경으로 해서 F-15K 등 다른 공군 전투기들과 유기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다.

 
공군과 KAI는 2012년까지 시험평가를 마친 뒤 2013년부터 FA-50를 실전배치, 1960~70년대 도입된 낡은 F-5 등을 대체할 계획이다. 총 60대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도입 수량이 달라질 수 있다.

 

FA-50. TA-50을 본격적인 경공격기로 더욱 개량·발전시킨 항공기다. <출처: 한국한공우주산업(KAI)>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

앞서 2010년 9월 28일 서울 광화문 상공에 T-50 훈련기를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으로 도색(도장)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T-50B가 나타나 국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T-50B는 노후한 A-37 경공격기 뒤를 이어 블랙이글스의 ‘주전 선수’가 된 항공기다. 기존 T-50을 곡예비행에 적합하게 약간 개조하고, 기체 도장도 네티즌 등의 여론을 수렴해 완전히 새로 한 것이다. T-50B 블랙이글스 항공기는 2010년 12월까지 공군에 총 10대가 납품돼 2011년부터 각종 행사에서 본격적인 곡예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곡예비행을 선보이는 블랙이글스의 T-50B. <출처: 손민석 Kodef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