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지통

백발백중이 되기까지-크루즈마사일의 진화

크루즈미사일의 진화

오늘날 크루즈미사일은 시속 80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2,500km나 떨어진 곳에서도 출발해도 오차 범위 10m 이내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전투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생명을 걸지 않아도 중요 목표를 파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1991년 바그다드는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계속 밀려오는 수많은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들이 중요시설을 차례로 강타했습니다. 하지만 크루즈미사일이 처음부터 이렇게 대단한 무기였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수준이 되기까지 수많은 기술자들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크루즈미사일의 시초, 캐터링 버그


세계 1차 대전에서 주로 사용된 장거리 무기는 대포였습니다. 하지만 대포의 사정거리는 고작 30km였습니다. 비행기는 적지에 좀 더 깊이 침투할 수 있는 수단이었지만 하나의 약점이 있었습니다. 폭탄을 정확한 위치에 투하하기 위해 초기 비행기는 매우 낮게 비행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 적 대공 포화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1917년, 일류 기술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조종사를 빼내고 폭탄이 조종사를 대신할 수 있는 ‘공중 어뢰’ 개발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발명의 천재 찰스 캐터링(Charles F. Kettering, 1876~1958)이 팀의 리더역을 맡았고, 엘머 스페리(Elmer Ambrose Sperry, 1860~1930)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맡았고, 오빌 라이트(Orville Wright, 1871~1948)가 기체를 디자인했습니다. 인간을 비행기에 태운 그 주인공이 이제 인간을 비행기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자유의 독수리'입니다. 금세 '캐터링 버그(Kettering Bug)'란 별명을 갖게 됐습니다. 이것은 값싼 일회용 비행기로서 상자에서 꺼내 조립하는 데 4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80kg 무게의 폭탄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초기 시험 비행에서 사소한 문제점들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사고를 거치고 난 후 `케터링 버그'는 1918년에 세계 최초로 크루즈미사일의 형태를 갖추게 됐습니다.


별을 이용한 유도 장치? 스나크 미사일


1946년 항공 공학자들이 유도장치에 대한 고민을 영원히 해결할 미사일을 설계했습니다. 그 미사일의 이름은 바로 '스나크(SM-62 Snark)'였습니다. 스나크 미사일은 완전히 새로운 유도장치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고대에 길을 찾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었습니다. 바로 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스나크 미사일은 망원경을 이용해서 운항 경로 바로 위의 별 하나를 추적해서 따라가게 됩니다.

 

일단 별 하나를 지정하면 미사일은 정확한 방향을 알고 바른 경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스나크 미사일은 완전한 실패작이었습니다. 실험실에서는 별을 이용한 유도장치가 성공적이었습니다만, 실제로 미사일이 시속 1,000km의 속도로 이동할 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별은 정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지문'기술을 장착한 SLAM


미사일 설계자들은 확실한 내비게이션 기술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월터 헤세가 이끄는 기술팀은 해결책을 찾았고, 현실적으로 실용적인 미사일을 계획합니다. 그것이 바로 원거리 지상 공격 미사일 SLAM(Supersonic Low Altitude Missile)입니다. SLAM은 소련에 들키지 않고 음속보다 3배 더 빠른 속도로 날아 공격하는 미사일입니다.

 

SLAM 기술팀의 빌 홀마크는 지형도를 이용해서 지상에 있는 계곡과 산맥을 디지털 지도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지도를 SLAM의 컴퓨터 안에 저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발명품에 '지문'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SLAM은 이를 이용, 지상으로 쏜 레이더 빔을 메모리에 저장된 지도와 비교하여 목표물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1964년에 SLAM 프로젝트를 취소했습니다. 이 무기가 단지 '공포의 균형'을 한 단계 더 높이게 될 뿐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에 토마호크 미사일 개발을 시작하면서 '지문' 기술은 재발견됐고, 오늘날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제작에 사용됐습니다.  


수중 발사 토마호크 미사일


해군은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가 있었습니다. 미사일 엔진을 점화시키면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잠수함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발사할 경우 잠수함 자체가 터져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군 기술자들은 독창적인 해결법을 구상해냈습니다. 먼저 어뢰 발사관을 통해 미사일을 잠수함 밖으로 밀어냅니다. 그 후 미사일의 로켓 엔진을 점화시키면 잠수함에는 아무런 피해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토마호크 미사일의 발사 원리입니다.

 

토마호크 미사일 로켓 부스터의 무게는 270kg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수중에서 미사일 속도를 시속 80km로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 일단 수면 위로 부상하면 토마호크 미사일은 비행을 위해 형태를 바꿉니다. 후미 부분에서 4개의 수직 날개가 펴지고 그 앞부분에서 공기 흡입구가 돌출됩니다.

 

다음으로, 양쪽에서 2개의 날개가 펼쳐집니다. 그다음 미사일의 부스터가 작동하며 시속 880km의 속도를 내게 됩니다. 수초 내에 토마호크 미사일은 로켓에서 항공기의 형태로 변화합니다. 이것이 바로 순항 미사일이 발사되는 순서입니다.   

 

 

 

글·영상/사진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관련방송

"NAT GEO 밀리터리 – 진화하는 전투병기:크루즈미사일 (HD)" |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2011-6-18(토) 밤 10시 / 2011-6-20(월) 저녁 7시

크루즈미사일이 어떻게 정밀제한공격기구가 되었던 것일까요? 이번 회에서는 토마호크(Tomahawk) 크루즈미사일의 비행을, 곧 발사부터 비행과 조준까지 모든 단계를 관찰해 봅니다. 그리하여 크루즈미사일이 오늘날의 최대 무기 중 하나가 되게 한 테크놀로지의 비밀을 파헤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