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미사일의 시초, 캐터링 버그
세계 1차 대전에서 주로 사용된 장거리 무기는 대포였습니다. 하지만 대포의 사정거리는 고작 30km였습니다. 비행기는 적지에 좀 더 깊이 침투할 수 있는 수단이었지만 하나의 약점이 있었습니다. 폭탄을 정확한 위치에 투하하기 위해 초기 비행기는 매우 낮게 비행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 적 대공 포화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1917년, 일류 기술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조종사를 빼내고 폭탄이 조종사를 대신할 수 있는 ‘공중 어뢰’ 개발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발명의 천재 찰스 캐터링(Charles F. Kettering, 1876~1958)이 팀의 리더역을 맡았고, 엘머 스페리(Elmer Ambrose Sperry, 1860~1930)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맡았고, 오빌 라이트(Orville Wright, 1871~1948)가 기체를 디자인했습니다. 인간을 비행기에 태운 그 주인공이 이제 인간을 비행기 밖으로 빼내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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