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러시아(구소련) 잠수함들의 거주성은 미국 잠수함보다 떨어지지만 타이푼급은 워낙 크다 보니 거주성도 크게 향상됐다. 미국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도 없는 사우나에 미니 풀장까지 설치돼 있다고 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등에서 방영한 타이푼 원자력잠수함 관련 다큐를 보면 잠수함 안에 사막이나 해수욕장, 도시 사진들이 돌아가며 나타나는 스크린까지 설치돼 있어 승무원들이 이것을 보면서 바깥 세상 구경을 못하는 스트레스를 풀도록 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100킬로톤 핵탄두를 200개 장비한 무서운 위력
타이푼급의 주력 무기는 SS-N-20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20기다. 이 미사일은 길이 16m, 직경 2.4m로 최대 사정거리는 8300km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 1발당 100킬로톤(1킬로톤은 TNT 폭약 1000t에 해당)의 위력을 갖는 핵탄두 10개씩을 갖추고 있다. 타이푼급 1척은 이런 미사일 20기를 갖고 있으므로 100킬로톤의 위력을 갖고 있는 핵탄두를 200개나 갖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는 당초 타이푼급들을 신형 SS-N-28 미사일로 현대화할 계획을 세웠으나 잇단 시험발사 실패로 계획이 취소됐고 현재 개발중인 SS-N-30 ‘불라바’를 탑재할 수 있도록 일부 잠수함을 개조했다. 타이푼급은 이밖에 어뢰와 잠대함 미사일(총 22발)로도 무장하고 있다. 어뢰 발사관은 650mm 4문, 533mm 2문 등을 장착하고 있고, 잠대함 미사일은 러시아 잠수함이 널리 사용하는 SS-N-15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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