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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

조국을 위한 인간병기-한국군 특수부대

한국군 특수부대

국내에서도 개봉됐던 미국 영화 [네이비 씰NAVY SEAL], [지아이(G.I.) 제인], [태양의 눈물] 등은 미 해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을 주제 또는 소재로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미 네이비 씰은 1962년 당시 케네디 대통령의 명령으로 창설된 해군 특수부대로 1979년 이란 인질 구출사건 실패 뒤 대테러 최정예 특수부대인 씰 6팀이 창설되기도 했다.


2011년1월 소말리아에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성공적으로 구출한 우리 해군의 UDT/SEAL부대는 이 미 해군의 네이비 씰을 모델로 만들어 발전시킨 것이다. 씰(SEAL)은 Sea, Air and Land의 약어로 바다는 물론 하늘, 땅도 넘나들며 특수전을 펴는 부대라는 의미다.

 

 

UDT/SEAL, 해군특수전여단

우리 해군의 UDT/SEAL은 해군특수전여단이 정식 명칭이다. 준장 또는 대령이 지휘관을 맡는다. 1955년 창설된 수중폭파대 UDT(Underwater Demolition Team)가 그 모체다.  영화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UDT는 본격적인 상륙 작전에 앞서 적 해안에 침투해 기뢰 등 수중 장애물과 해안포, 레이더 등을 제거하고 상륙부대에 각종 해안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여기에 1968년 폭발물처리 임무가, 1976년 전천후 타격임무가, 1993년 해상 대테러 임무가 각각 추가돼 해상은 물론 육상·공중 어디서나 작전을 펼 수 있는 전천후 특수부대인 UDT/SEAL로 거듭 났던 것이다.

 

임무 성격상 초인적인 능력을 요구하다 보니 UDT/SEAL의 훈련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12주간의 기초체력 훈련을 통과하는 사람들은 지원자의 40% 미만이다. 교육생들은 맨몸 수영 3.6㎞ 이상, 오리발 수영 7.2㎞ 이상, 턱걸이 40개 이상, 구보 40㎞ 이상을 거뜬히 해내야 한다. 훈련기간 중 '지옥주'로 불리는 기간에는 무려 138시간 동안 잠을 한숨도 못 잔 채 고무보트 조정훈련·갯벌훈련·구보 등을 쉴 새 없이 해야 한다. 식사도 무게 85㎏의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교육생들은 '인간병기'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대원들 <출처: 해군>

 

 

검은베레, 특전사

해군에 UDT/SEAL이 있다면 육군엔 특전사가 대표적인 특수부대다. ‘검은 베레'로 널리 알려진 육군 특전사(특수전사령부)는 유사시 적 후방 깊숙이 침투해 정찰과 감시, 주요 군사시설 파괴, 후방 교란, 요인납치 등의 임무를 맡는다. 주로 C-130, CN-235 등 수송기와 MH-47 등 특수작전용 헬기를 타고 적 후방에 침투한다. 특수전을 펼치려면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적진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특수작전용 항공기가 필요한데 현재 우리 군엔 그런 침투장비가 부족해 유사시 미군의 MH-47,MH-60, MC-130 등 특수작전용 항공기들을 지원받도록 돼있다.

 

특전사 부대 중 707특수임무대는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돼 ’특전사중의 특전사‘로 불린다. 대테러 작전과 요인 경호, 응징보복 외에도 X파일이라 불리는 특수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쓴 실전적인 훈련으로 유명하다. 실내에서 불을 끈 뒤 암흑 상태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교관이나 지휘관 옆에 풍선 표적을 세워놓고 실탄사격을 하기도 한다. 조그마한 실수라도 하면 교관이나 지휘관이 얼굴에 총을 맞고 죽거나 다칠수도 있지만 서로 깊은 신뢰를 갖고 훈련을 하는 것이다. 1988년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이 우려됐을 때엔 위험한 실전적 훈련을 하다 순직한 707대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전사는 유엔평화유지 활동 등 우리 군의 해외파병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9년 동티모르에 파견된 상록수부대를 비롯,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에 이어 2011년1월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특전사 요원들이 주축이었다.

 

육군의 특수부대는 특전사가 대표적이며, 707특수임무대(우측)은 ‘특전사 중 특전사’로 불린다.

 

 

붉은베레, 공군 CCT

공군에선 공정통제사(CCT)가 규모는 매우 작지만 소수의 최정예 특수부대다. 붉은 베레모를 써 '붉은 베레'로 불린다. 전쟁이 났을 때 공수부대원이나 물자를 공수하는 공정작전에 앞서 적진 깊숙이 들어가 항공기가 제대로 병력과 장비를 투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공군 F-15K 전폭기 등이 전략 목표물을 공격할 때 첨단 미사일이나 폭탄이 정확히 목표물에 명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이에따라 공정통제사들은 저공 및 고공낙하 침투, 육상·수상·수중 침투 등 모든 종류의 침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1년간의 자체훈련과 육군 특전사 707특수임무대, 해군 UDT/SEAL부대, 해병대 산악 레펠 등 3년간의 특수훈련을 모두 거쳐야 한다. ’특수부대중의 특수부대‘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군의 특수부대인 붉은 베레를 쓴 공정통제사(CCT) 대원들

 

 

해병대 특수수색대

해병대 특수부대로는 특수수색대가 대표적이다. 상륙부대 본대가 상륙하기 며칠 전에 적 해안지역에 침투, 정보수집과 정찰, 지휘체계 파괴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다. 상륙부대의 눈과 귀 역할을 하면서 적진 40여㎞까지 잠입해 아군 헬기 착륙 및 함정 상륙을 유도하고 교두보를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장교·부사관 등 직업군인으로 중심으로 구성된 여느 특수부대와는 달리 해병대 수색대는 병사가 80%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병대 수색병과를 지원한 사람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 6주간의 신병교육을 받은 뒤 수색교육대에서 기초교육, 수색 전문교육, 공수기본교육 등 12주간의 교육을 거쳐 특수수색대원이 된다.

 

해병대의 특수수색대 대원들 <출처: 해병대>

 

 

이같은 한국군 특수부대는 전체 규모가 2만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북한의 특수부대는 2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여서 북한 특수부대도 대표적인 비대칭 위협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