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심은 많았지만 제대로 된 자료를 구할 수 없어 공부를 포기하고 있던 소재였는데,
이미 우리나라에서 책으로 나왔다니?!
독일 연구가 코르넬리아 페트라투와 베르나르트 로이딩거의 공저를 번역한 국내서적이
이미 1997년도에 출판됐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다. (조석현 옮김 / 창해출판사)
추석 연휴 뒤에 여러 서점을 뒤져 어렵게 책을 구할 수 있었고, 긴 시간 동안 정독하였다.
충격도 크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 잠을 못 이룬 밤도 며칠이 있었다.
이제 그 후기를 여기에 올려본다.
I. 개요
페루에는 잉카(Inca)만 있는 게 아니다. 이카(Ica)도 있다. 이카는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0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사막도시의 이름이다. 보통 때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던 이곳에 1961년, 희귀한 폭우가 내렸다. 이때 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지역을 침수시켰는데, 그 통에 깊은 지층에 묻혀있던 이상한 돌들이 발견됐다. 크고 작은 검은 돌의 표면에 여러가지 그림들을 그려놓은 옛날 유물이었다. 사람들은 이것을 '이카의 돌'이라 부른다.
이카의 돌은 언제나 카브레라 박사라는 인물과 함께 거론된다. 본명이 '하비에르 카브레라 다르케아(Javier Cabrera Darquea)'인 이 사람은 이카대학의 설립자이자 교수로, 외과의사 겸 아마추어 고고학자 일을 하던 중이었다.
* 카브레라 박사의 <이카의 돌 박물관>
그는 이후 1만 1천 여 개의 돌들을 모았고,
자신의 병원을 개조해 만든 개인박물관에 이들을 보관하여 왔다.
이카의 돌에 대한 학계의 정식연구가 시작된 것도 바로 이때이다. 1966년 8월, 고고학자 아르투로 칼보가 페루정부로부터 발굴조사를 위임받고 정식발굴에 나섰다. 그 결과 100여개의 돌을 모을 수 있었는데, 연대측정 결과 이것은 1만 2천년 전 쯤의 유물임이 밝혀졌다. 이러한 내용이 리마의 일간지 <디아리오 엘 코메르시오>에 기사화되면서(1966,12,11) 이카의 돌은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문제는 돌에 새겨진 그림들이다. 이카의 돌에는 공룡과 같이 오래 전에 멸종한 생물들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인체의 수술 장면이나 대륙의 지도모양, 망원경과 같은 광학기기들도 그려져 있다. 도대체 1만 2천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을까?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연구로 유명한 프랑스의 저명한 고고학자 프랑시스 마지에르(Francis Maziere)는 이카의 돌이야말로 '남미 고고학의 최대 수수께끼'라고 하였다. 잉카나 아즈텍 문명, 피라미드나 나스카 그림들 보다 이카의 돌이 더욱 신비스럽다는 것이다. 과연 이 돌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무엇일까?
II. 수수께끼
이카의 돌에 새겨진 그림들은 주제에 따라 천문학, 식물학, 동물학, 인류학, 수송시스템, 의식, 수렵, 어로 등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우선 동물과 관련된 그림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멸종된 고생물들인데, 돌에 묘사된 내용들 역시 지금까지 알려진 고고학적 연구성과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 이카의 돌에 새겨진 동물그림들
* 장기이식수술
* 여러 명이 동원된 것으로 보아 고도의 내과 수술인 것 같다.
심지어 어떤 돌에는 뇌수술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어떤 돌에는 이러한 수술에 사용됐을 법한 도구들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 가위가 보인다.
*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는 모습!
III. 논란
카브레라 박사는 이 돌들을 연구하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다고 한다.
1. 인류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 전에 지구상에 존재하였다.
*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인류의 역사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 9백 만년을 넘지 못한다.
현 인류의 먼 조상 유인원의 화석들이 그때 것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2. 그들은 공룡과 함께 생활하였으며,
매우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
3. 이 문명은 특정한 외부요인(지각변동, 행성충돌 등...)에 의해 몰락하고,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여러 번 반복됐다고 생각된다.
그 중 가장 최근(?)의 인류가 바로 지금의 현생인류라는 것이다.
4. 결국 이카의 돌을 만든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똑같은 인류는 아니며,
단지 같은 '사람과(?)'에 속하는 동물로 보아야 한다.
5. 이러한 증거는 이카의 돌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선사유적이나 초고대 문명의 놀라운 기술,
그리고 여러 창조신화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문명의 진화와 소멸에 관한 내용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당연히 주류학계로부터 배척당해왔고, 지금도 많은 논란 거리들을 만들고 있다.
과연 현생인류 이전에 (그것도 훨씬 이전에, 공룡시대에...) 다른 문명인들이 존재하였을까? 혹시 공룡이라는 동물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후대에까지 생명을 유지해 왔던 것은 아닐까? 아니, 그건 그렇고 외계인 문명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무엇보다 저 이카의 돌들이 가짜는 아닐까?
The absence of evidence is not evidence of absence... 만가지의 생각들이 오늘 또다시 나를 잠못들게 한다.
*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
카브레라 박사는 지난 2001년 12월 30일, 암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찾아낸 돌들의 발굴터를 끝내 밝히지 않았는데
그곳에서 그는 지금까지의 유물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그리고 기존 학설을 뒤집을 만한 더욱 놀라운 증거들을 발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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