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가득 메운 수많은 별들 가운데 가장 밝은 별은 어느 것일까? 그것은 바로 시리우스(Sirius)라는 별이다. 시리우스는 겨울철 밤하늘의 별자리인 큰개자리를 이루는 별 가운데 하나이다. 이 녀석은 태양보다 2배 정도 크고, 밝기도 20배 이상 밝다고 한다.
* 시리우스, 오늘의 주인공
*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으로부터 약 20도 정도 내려오면 찾을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시리우스만큼 오래 전부터 관심을 끈 별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것은 시리우스의 밝기 때문이 아니라 그 정확한 주기 때문이다. 시리우스는 일정한 계절 동안 모습을 감추었다가 어느 날 문득, 동쪽 하늘에서 떠오른다. 그 주기가 정확히 365일에 해당한다. 육안으로 보이는 2,000여 개의 별 가운데 365일이라는 주기를 가진 별은 이 별 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365.25일로, 소수점 이하의 숫자도 적게 딱 떨어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의 주기적인 범람을 예방하기 위해 일찍부터 천체의 운동에 주목했는데, 그들이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도 시리우스였다. 이집트인들은 이른 새벽, 동쪽 하늘에서 시리우스가 지평선에 나타나는 때가 되면 나일강의 범람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시리우스의 운동을 중심으로 달력을 만들었다. "시리우스가 같은 곳에서 다시 떠오를 때까지"를 1년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이집트 태양력의 정체이다. (이것은 현재 태양력의 1년보다 딱 12분이 더 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집트 피라미드의 기록들을 살펴보면 자신들의 모든 유산은 직접 이룩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전수받은 것이었다는 언급이 여러 번 돼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역법을 신들로부터 받은 유산으로 믿고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에게 고도의 문명과 지식을 전해준 이들은 누구였을까?
다시 시리우스로 돌아가 보자. 시리우스는 사실 쌍성이다. 하나로 보이지만 실은 두 개의 쌍둥이별이라는 뜻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별은 '시리우스A'이고, '시리우스B'는 따로 있다. 시리우스B는 시리우스A 주위를 돌고 있는데 (공전주기는 약 50년이다.) 크기도 작고 어둡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관측이 불가능하다. 시리우스B는 1882년, 미국의 천문학자 앨번 클라크(Alvan Clark)가 최첨단 18인치 천체망원경으로 최초로 발견했다.
* 시리우스A and 시리우스B
1931년, 프랑스의 인류학자인 마르셀 그리올(Marcel Griaule)은 도곤(Dogon)족에 대한 연구를 위해 말리를 찾아갔다. 서아프리카의 말리 일대에 거주하는 원시유목민인 도곤족은 복잡하고도 추상적인 우주발생의 신화를 갖고 있었다. 그리올은 15년 이상을 그들과 함께 동굴생활을 하며 도존족의 문화를 연구해 나갔다. 그리고 시리우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시리우스는 하나의 별이 아니라 실은 쌍둥이 별이며,
작고 어두운 별이 큰 별 주위를 50년 주기로 돌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도곤족은 이러한 사실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까? 시리우스가 쌍성이라는 사실은 현대적 관측장비가 개발된 후에 비로소 알려진 사실이다. 변변한 광학기구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한 아프리카의 원시부족이, 그것도 이미 몇 백, 몇 천년 전부터 이런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올에 따르면 도곤족은 이외에도 '대대로 내려오는 비밀 이야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도곤족은 이 세상이 '놈모(Nommo)'란 이름을 가진 창시자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모든 지식을 놈모로부터 전수받았다고 한다. 놈모는 반인간/반물고기 형상을 하였는데, 10년에 한번씩 도곤족 촌장들이 제사를 지낼 때마다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와 여러가지 비밀스러운 지식들을 일러주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리올은 이로한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1965년 <Le Renard Pale>라는 책으로 출판하였다. (책 제목은 불어로 '창백한 여우'라는 뜻. 도곤족은 여우를 숭배하였다.)
영국 천문학회의 회원인 로버트 템플(Robert Temple)이란 학자는 그레올의 연구를 뒤이어 도곤족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였고, 더욱 놀라운 내용을 발표했다. 템플에 따르면 도곤족은 시리우스별 이외에도 다양한 천체의 비밀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이러한 과학적 지식들을 전해준 놈모의 정체는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976년, <시리우스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러한 주장은 전세계를 발칵 뒤흔들어 놓았다. 각국의 고대문명연구가, 유에폴로지스트, 음모이론가들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 도곤족의 목성. 위성이 4개이다.
(갈릴레이가 손수 만든 망원경을 이용해 처음으로 발견했던 사실이다.)
* 도곤족의 토성. 둘레에 띠가 있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식별해 낼 수 없는 사실이다.)
* 로버트 템플의 <The Sirius Mystery> 표지 (1998년 개정판)
"5천년 전의 외계인 교류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근거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과연 도곤족에게 첨단문명을 전해준 '놈모'는 외계인일까? 반인반어의 형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하필 그리스도의 상징인 '물고기'일까?...) 이집트 문명과의 연계성은 무엇일까? 새로운 호기심들이 가득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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