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ter Bruegel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1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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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뢰겔의 <이카루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은 코믹하고 슬프다.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너무 가까이 접근해서 밀랍이 녹아 바다에 떨어져 죽은 이카루스... 우리는 보통 이카루스를 자유를 향한 비상(飛翔)의 상징으로 이해해 왔다. 하지만 브뢰겔의 시각은 다르다. 그림의 오른쪽 구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배 아래쪽 바다에서 이카루스의 추락한 다리를 찾을 수 있다.
영국의 시인 오든(W. H. Auden, 1907-1973)은 브뤼셀의 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접한 후, 자신의 감상을 <박물관 Musee des Beaux Arts>이라는 시로 표현했다.
About suffering they were never wrong,
The Old Masters; how well, they understood
Its human position; how it takes place
While someone else is eating or opening a window or just walking dully along;
How, when the aged are reverently, passionately waiting
For the miraculous birth, there always must be
Children who did not specially want it to happen, skating
On a pond at the edge of the wood:
They never forgot
That even the dreadful martyrdom must run its course
Anyhow in a corner, some untidy spot
Where the dogs go on with their doggy life and the torturer's horse
Scratches its innocent behind on a tree.
In Breughel's Icarus, for instance: how everything turns away
Quite leisurely from the disaster; the ploughman may
Have heard the splash, the forsaken cry,
But for him it was not an important failure; the sun shone
As it had to on the white legs disappearing into the green
Water; and the expensive delicate ship that must have seen
Something amazing, a boy falling out of the sky,
had somewhere to get to and sailed calmly on.
고난에 관한 한 옛 거장들은 그릇됨이 없었다.
고난이 인간 삶의 어느 곳에 자리잡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이 식사 중이거나, 창문을 열거나, 혹은 맥없이 걷고 있을때
고난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노인들이 경건하고 열렬하게 탄생의 기적을 기다리는 동안
언제나 숲가 연못에는 스케이트를 타며 이를 별로 원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음을
거장들은 잊지 않았다.
어느 지저분한 시골 한 구석,
개들이 개들처럼 살아가고 고문관의 말이 애꿏은 궁둥이를 나무에 비비고 있는 동안
무서운 순교가 어떻게든 일어나고 있음을.
예를 들면 브뢰겔의 이카루스.
어쩌면 모든 것이 그처럼 유유하게 재난을 외면하고 있는가,
농부는 아마도 그 첨벙 소리, 그 외로운 외침소리를 들었으련만
그에게 그 소리는 대단한 낭패가 아니었으며,
태양은 푸른 바다로 사라지는 하얀 두 다리에 예사롭게 내려 비추고,
호화롭고 우아한 배는 뭔가 놀라운 광경을,
한 소년이 하늘에서 추락하는 것을 보았으련만
어딘가 갈 곳이 있어 조용히 항해를 계속해 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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