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선 ‘바라쿠다’(Barracuda)라는 무인 전투기를 개발 중인데 2006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미국의 X-47이나 프랑스의 ‘뉴론’처럼 완전한 스텔스 성능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제한적인 스텔스를 목표로 했다. 길이 8.25m, 날개폭 7.22m이고 최대 이륙중량은 3.2t 이다. 이탈리아에선 알레니아사가 ‘SKY-X’라 불리는 무인전투기를 개발 중이다. SKY-X는 2004년12월 첫 비행을 했다. 항공기 동체 아래 부분에 있는 무장창에 500파운드 폭탄 2발을 실을 수 있다.
비겐, 그리펜 전투기로 유명한 스웨덴의 사브사도 ‘샤크’(SHARC) 등 축소 기술시범기 등을 시험했다. 러시아도 미국의 X-45, X-47과 유사한 무인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중국은 ‘암검(暗劍)’이라 불리는 무인전투기 모형을 2007년 파리 에어쇼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무인전투기의 뿌리는 베트남전에서부터
이같은 무인전투기의 뿌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베트남전에서 정찰임무에 무인기를 활용했던 미군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적 방공망을 제압하는 무인공격기를 개발하려 했던 것이다. 미 공군은 1970년대에 ‘해브 레몬’(HAVE LEMON) 프로젝트를 통해 ‘파이어비(Firebee)’ 무인기를 개조,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과 TV 유도폭탄을 장착해 지상 방공망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다. 테스트 결과가 성공적이어서 실전배치형까지 개발됐지만 결국 1979년 취소됐다. 당시만 해도 데이터 링크 등 통신기술이 지금처럼 발달돼 있지 않아 무인전투기를 멀리 떨어져서 통제하는 문제, 표적이 적군인지 아군인지 구분하는 문제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취소됐던 것이다.
그 뒤 정보통신 기술의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정찰용 무인기에 이어 무인전투기까지 개발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무인전투기는 대당 1억 달러가 넘는 최첨단 고성능 유인 전투기에 비해 가격이 싸고 적이나 사고에 의해 조종사가 희생되는 부담이 없다는 것이 유인 전투기에 비해 강점이다.
무인전투기의 전망과 미래
하지만 무인전투기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 있다. 우선 적군의 전파방해 등 통신장애 환경에서도 데이터 링크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무인전투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면 미리 입력된 비행경로 외에 무인전투기 스스로 상황변화에 대응해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자율항법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스텔스화 및 경량화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기술발전 추세를 감안할 때 현재 무인기는 적 방공망을 제압하는 대공제압 임무 등 지상공격 임무 수행 중심으로 개발 중이지만, 2020년대에는 공대공 전투까지 가능한 명실상부한 무인전투기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지 않기 위해 무기개발 총본산인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2030년대를 목표로 스텔스 무인전투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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