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지통

다목적 함상 전투기- F/A-18E/F 슈퍼 호넷

F/A-18E/F 슈퍼 호넷

미군 공중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 해군 항공대. 미 해군 항공대가 보유한 각종 항공기는 3,700여 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투기는 1,000여 대에 육박한다. 항공기의 숫자로만 보자면 웬만한 강대국의 공군보다 우세하다. 전 세계에서 미 해군 항공대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전력은, 아이러니하게도 미 공군뿐이다. F/A-18E/F 슈퍼 호넷은 21세기 미 해군 항공대의 핵심 공격전력으로 등장한 전투기이다. 슈퍼 호넷은 2002년 11월 이라크 남부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을 감시하는 서던와치(Southern Watch) 작전에서, 이라크 방공망에 스마트 폭탄인 제이담(JDAM)을 투하하며, 최초로 실전에 데뷔했다. 제2차 걸프전에서는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 및 적 방공망제압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미 해군 항공대 외에도 호주 공군도 24대의 슈퍼 호넷을 운용할 예정이다.

 

미 해군 항공대의 핵심 공격 전력, F/A-18E/F 슈퍼 호넷.

 

 

슈퍼 호넷의 탄생

1990년대 초 미 해군은 전설적인 함상 공격기였던 A-6E 인트루더의 후계기로, A-12 어벤저 스텔스 공격기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개발이 지연되고 천문학적으로 비용이 급증하자, 결국 계획은 중단되었다. 이후 미 해군은 F-22 전투기의 함상형도 고려했지만, 동서냉전의 종식과 함께 국방예산이 축소되면서 유야무야되었다. 결국 미 해군은 운용중인 F/A-18 호넷 전투기의 후계기인 동시에, 행동반경과 공격능력이 향상된 슈퍼 호넷 전투기 개발 계획을 결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1992년 6월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 맥도넬더글러스사(현 보잉)와 미 해군이 개발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하게 된다.

 

F/A-18E/F 슈퍼 호넷. 기존에 항공모함에 실려 있던 F-14 톰캣과 기존 호넷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전투기다.

 

 

호넷 VS 슈퍼 호넷

슈퍼 호넷은 기존 호넷보다 동체 중앙부가 86㎝길어졌다. 거기에 레이더가 장착되는 레이돔과 수평미익도 대형화되면서, 전체적으로 131㎝가 길어진 18.3m가 되었다. 기내 연료탱크의 용량은 수직미익조차 일체형 탱크로 사용되면서 28% 증가했다. 중량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주익은 기존 호넷 대비 25% 넓어졌다. 미 해군의 무장탑재능력 향상 요구에 맞추어, 슈퍼 호넷의 무장 탑재량은 최대 8t으로 기존 호넷 대비 약 1t이 증가했다. 엔진은 호넷에 사용된 F-404 터보팬 엔진을 개량해 새로 개발된 F-414로 변경했으며, 후부 연소기 사용시 합계추력은 호넷 전투기의 14.5t에서 20t으로 약 40%가 향상되었다.

 

호넷(좌)과 슈퍼 호넷(우). 외관상으로 공기흡기구 모양이 둥근 형태에서 사각형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슈퍼 호넷

슈퍼 호넷은 F-22 전투기와 같은 완전한 스텔스 능력을 갖추지는 못하나, 레이더에 덜 잡히도록 개선된 전투기이다. 이를 위해 공기흡입구의 모양을 호넷의 반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꿔, 레이더 반사 단면적을 크게 줄였다. 또한 슈퍼 호넷은 좀 더 많은 무기를 단 상태에서 항모에 착륙을 할 수 있어, 무기를 바다에 버리는 일이 줄었다. 호넷의 경우 많은 연료량이 소모되는 야간 착륙시, 탑재된 공대지 무장을 버리고 항공모함에 착륙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반 폭탄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고가의 정밀 유도 무기라면 얘기가 다르다.

 

또한 고고도와 저고도에서의 무장 투하 능력도 슈퍼 호넷 전투기가 호넷 전투기에 비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성 면에서도 슈퍼 호넷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화된 안전 장치로 호넷에 비해 선회 및 급강하가 안정적이고, 이륙 후 양력을 잃고 급강하하는 사례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모함 함상의 슈퍼 호넷. 기존 호넷에 비해 항속거리,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 무장 탑재량, 레이더 탐지 능력 등의 성능이 대폭 향상된 현존 최강의 함재기다.

 

 

최강의 함상 전투공격기

2005년부터 생산된 F/A-18E/F 슈퍼 호넷 블록2부터는 AESA 방식의 APG-79 레이더가 탑재되었다. APG-79 레이더는 공대공 및 공대지/함 감시 범위가 넓고, 기계식 레이더에 비해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합성 개구 레이더 모드가 장착되어, 지상이나 해상의 목표물을 식별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또한 새로운 목표 탐지/조사 포드인 AN/ASQ-228 ATFLIR(Advanced Targeting Forward-Looking Infrared )도 장착된다. ATFLIR은 30000 피트(Feet) 상공에서도 목표물을 정확하게 잡아낸다.

 

F/A-18E/F 슈퍼 호넷 블록2에 탑재된 AESA 방식의 APG-79 레이더.
<출처: 레이시언사>

F/A-18E/F 슈퍼 호넷 블록2에 탑재된 목표 탐지/조사 포드 ATFLIR.

 

 

복좌형인 F/A-18F 슈퍼 호넷 블록2에는 후방석이 공격 전용 조종석으로 개조되었다. 이전의 호넷 전투기의 경우, 복좌형은 전투기의 훈련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다. F/A-18F 슈퍼 호넷 블록2 후방석에는 무장관제요원이 탑승하며, 전투기에 탑재된 각종 센서와 무장 그리고 전자전 장비를 통합 관리하게 된다. 또한 후방석 중앙에는 슈퍼 호넷에 일반적으로 장착되는 디스플레이 보다 3배정도 큰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후방석의 무장관제요원은 전장상황을 한눈에 파악하여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500여 대가 미 해군에 도입될 예정인, 슈퍼 호넷은 절반 이상이 공격 전용 복좌기로 채워질 예정이다.

 

슈퍼 호넷 복좌형(F/A-18F) 후방석에는 무장관제요원이 탑승한다.

슈퍼 호넷은 공중 급유를 제공할 수 있는 특이한 기능도 갖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