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롱쁠뢰 썸네일형 리스트형 트롱쁠뢰, 환각의 즐거움... 미술용어 가운데 '트롱쁠뢰(Trompe l'oeil)'라는 말이 있다. 발음하기 고약한, 불어다. trompe -> trick oeil -> eye 우리말로 대략 '눈속임'이라 번역될 수 있는 이 말은, 실은 서양인들의 회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그림이란 무엇보다 '실물과 똑같이 그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고대 그리스에는 그림 잘 그리기로 소문난 두 사람이 있었다. 제욱시스(Zeuxis)와 파라시오스(Parrhasios)였다. 두 사람은 누가 더 잘 그리는지 내기를 했다. 먼저 제욱시스가 자신이 그린 그림의 휘장을 젖혔다. 실물과 똑같은 포도송이가 그려져 있었는데 이를 본 새들이 쪼아먹으려고 날아왔다. 의기양양해진 제욱시스가 파라시오스에게 휘장을 걷고 .. 더보기 이전 1 다음